Personal Thought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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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이 책은 기적, 영(靈), 또는 불타는 덤불 같은 이야기를 믿을 수 없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아, 제목부터 흥미롭다. 어딘가 중립기어를 세게 박고 읽기 시작해야 할 것만 같은 책 제목이란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알랭 드 보통은 무신론자임에도 불구하고 뇌에 힘을 세게 주고 중립기어를 박았다. 어느 진영에도 편중되어 있지 않은 채 이성적으로 종교를 해석한다. 알랭 드 보통의 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보통의 책은 어려운 단어를 많이 쓰지 않고, 문장의 개연성이 좋아서 술술 읽히는 편이라 좋아한다. 다만, 이 책은 보통의 책이라서 읽은 건 아니었다. 아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았는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보통의 책이었던 것. 사랑이야기만 쓰는 아저씬줄 알았는데 말이다. 나는 무신론자다. 종교를 미워..
2023.09.29 -
성찰
요즘 많이 하는 생각 크롬 브라우저는 오래 켜두면 입력이 밀린다 가끔 꺼줘야 됨 좋은 사람이 되자 좋은 사람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마음이 평온한 사람이다. 무언가를 말하려는 사람보다 그 말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자유란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닌, 그 행동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아는 것이다. 윤리란 윤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행위인 것 처럼 말이다. 자유는 '마음대로'가 아닌, '놓아줌'으로 부터 오는 여유다. 또한, 자신의 상처로 타인을 투영하지 않는 사람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가 있고 대부분은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받으며, 그렇기에, 모순적으로 타인으로부터 상처를 치유받으려한다. 그 과정에서 상대에게 같은 상처를 주기도 한다. 단단한 사람은 타인..
2022.05.12 -
REVIEW - How to Be Single
Just one last screw for old times’ sake, before you go and settle down with somebody else? - I’m sorry. This is my fault. - Oh, my god. This is it! This is the dick-sand. I’m falling into your dick-sand right now. - I’m so obsessed with the idea of being in love, that I just, it’s like... I completely lose myself. Like, I forget what I want and I just disappear. I’m like the horse in The Neveren..
2021.01.22 -
<고독의 매뉴얼> 리뷰
"일상을 지배하던 고정관념의 독재가 멈추고 새로움에 관한 사유가 가능해지기를" 개인적인 이야기 대학교 3학년 때 백상현 교수님 수업을 들었다. “대중예술의 이해” 였던가, 뭐 비슷한 이름의 교양이었던 것 같다. 수업 내용은 프로이트, 라깡의 관점에서 다양한 인물이나 미술작품을 정신분석적 관점에서 해석해보는 수업이었다. 공학도였던 나는 철학에 대한 목마름을 교양수업에서 채웠다. 여담이지만, 공대생들이 대학에서 인생을 배우려면 발품을 팔아야한다. 공대 교수님들은 "버블소트는.."부터 수업을 시작하시기 때문에 인생은 무엇인가, 우주의 먼지일 뿐인 나는 왜 이렇게 삶에 집착하는가 에 관심이 있는 공대생이라면 교양 수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리뷰에 앞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좀 하고싶다. 책 리뷰가 궁금하..
2020.12.06 -
뉴필로소퍼 Vol 9. 삶을 죽음에게 묻다 - 리뷰
삶을 죽음에게 묻다 읽기 전 나는 어떤 형태로든(애인, 친구, 가족) 내 영역으로 들어온 사람에게 죽음에 대해 자주 묻는 편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 하고 뜬금없이 불편한 주제를 꺼낸다. 대부분이 당황하지만, 결국 덤덤하게 생각을 나눴던 사람들은 지금 내 곁에 있다. 부정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도망갔던 사람들은 지금 내 곁에 없다. 본격적으로 죽음을 탐구하기 전에 내가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고민해봤다. 우선, 개인적으로 어떤 어려움, 힘든 일, 고통을 겪게 되면 그것을 일상의 작은 것으로 만들고 싶다. '별 것 아닌 일'로 만들면 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솔직히 여린 내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라 하겠다. 아픔을 억지로 끄집어 내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내면 깊은 곳의 상..
2020.04.12